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리드 헤이스팅스가 오는 6월 임기 종료와 함께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넷플릭스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9% 이상 하락했는데 실망스러운 가이던스와 헤이스팅스의 퇴임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의 1분기 실적은 양호했다. 매출은 122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고, 순이익은 52억8000만 달러로 약 83% 늘었다. 가입자 증가와 요금 인상, 광고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주당순이익(EPS)은 1.23달러로 월가 예상치(76센트)를 크게 웃돌았고, 매출도 122억5000만 달러로 전망치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증가했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에는 일회성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 무산으로 넷플릭스가 받은 28억 달러 규모의 계약 파기 수수료가 반영된 결과다. 이를 제외할 경우 EPS는 58센트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자들은 오히려 전망에 주목했다. 넷플릭스는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했지만, 2분기 수익성이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상각 비용이 상반기에 집중되는 구조로 인해 2분기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콘텐츠 상각비용이란 넷플릭스가 콘텐츠에 투자한 비용을 사용 기간에 걸쳐 나눠서 처리하는 비용을 뜻한다.
여기에 공동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리드 헤이스팅스의 퇴임 소식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넷플릭스는 헤이스팅스가 오는 6월 임기 종료와 함께 이사회에서 물러나 자선 활동과 개인적인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헤이스팅스는 1997년 넷플릭스를 공동 창업한 뒤 25년간 CEO를 맡으며 회사를 DVD 대여 서비스에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성장시킨 핵심 인물이다. 그의 퇴장은 넷플릭스 역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헤이스팅스는 주주 서한에서 “넷플릭스에서의 가장 큰 기여는 회원 중심 문화와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든 것”이라며 “이제 새로운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드 사란도스 공동 CEO는 “역사를 만든 인물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평가했다.
최근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 인수 추진과 철수 등으로 변동성이 큰 시기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약 720억 달러 규모의 인수 계약을 추진했지만, 파라마운트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올해 2월 거래를 포기했다. 이후 주가는 반등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인수전 종료로 넷플릭스가 다시 본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콘텐츠 경쟁력, 가격 정책, 광고 사업 확대, 시청 시간 증가 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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