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나치 찬양 및 유대인 혐오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래퍼 예(칸예 웨스트)의 유럽 공연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폴란드 호주프에 있는 실롱스키 스타디움 측은 17일(현지시간) "형식적·법적 사유로 6월 19일 예정됐던 예의 콘서트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타 치엔코프스카 폴란드 문화장관은 전날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역사로 상처 입은 나라에서 이걸 단지 엔터테인먼트로 여길 수 없다"고 언급했던 바다.
예의 공연이 취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영국에서는 예에 대해 사실상 입국 금지 조치를 했다. 공공 이익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자여행허가(ETA)를 불허한 것. 예는 7월 10∼12일 런던 핀즈버리파크에서 열리는 '와이어리스 페스티벌'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이 같은 조치에 공연이 취소됐다.
프랑스 마르세유 공연도 연기한 상태다. 브누아 파이앙 마르세유 시장이 지난달 "마르세유가 증오와 나치즘을 부추기는 이들의 무대가 되는 걸 거부한다"고 밝히면서 예는 공연 연기를 발표했다.
예는 지난 1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사과 편지 형식의 전면 광고를 내고 자신의 반유대적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기행이 25년 전 교통사고로 인한 전두엽 손상과 양극성 장애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당시 예는 "양극성 장애에는 나름의 방어 기제가 있다. 바로 '부정'"이라면서 "조증 상태에 있을 때는 자신이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과민 반응을 보인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현실로부터 멀어졌다고 고백한 그는 "문제를 외면할수록 상황은 악화했다. 나는 깊이 후회할 말과 행동을 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 일부를 가장 잔인하게 대했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반유대주의적 발언을 여러 차례 해 온 것에 대해서는 "나는 내가 찾을 수 있는 가장 파괴적인 상징에 끌렸다. 나치 문양, 심지어 그것이 새겨진 티셔츠까지도"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도 기억나지 않는 많은 순간이 잘못된 판단과 무모한 행동으로 이어졌고, 때로는 몸 밖에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듯한 경험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그 상태에서 했던 나의 행동들을 깊이 후회하며, 책임을 지고 치료와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나는 나치도 아니고 반유대주의자도 아니다. 나는 유대인들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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