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대표 기업인 농심이 ‘라면 종주국’인 일본에서 ‘역수출’ 신화를 쓰고 있다. 일본에서 드물었던 ‘매운 라면’이라는 장르를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팝업 공간 역시 오는 8월까지만 문을 예정이었지만, 인기에 힙입어 연장 운영키로 했다. 농심은 일본 시장 안착을 넘어 공격적으로 현지 소비자들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차근차근 현지에서 단계를 밟아나갔다. 1997년에는 신라면이 일본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입점하기 시작했다. 5년 뒤인 2002년에는 농심의 일본 사무소가 법인으로 승격됐다. 드라마 ‘겨울연가’ 열풍과 한·일 월드컵이 개최된 해였다. 2009년부터는 농심이 직접 유통망을 갖추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일본 3대 편의점에 신라면이 입점됐다. 당시 전체 매출에서 1%대에 불과하던 일본 매출 비중은 지난해 4.1%까지 높아졌다. 매출액도 1000억원대로 뛰었다.
신라면 브랜드는 해마다 약 1000가지 신제품이 출시되는 일본 라면시장에서도 주요 매대에 자리잡고 있다. 실제 일본 도쿄 시내 편의점과 슈퍼마켓 여러 곳을 둘러봤을 때 어디에서나 신라면이나 툼바를 발견할 수 있었다. 김대하 농심재팬 법인장은 “일본 라면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됐지만, 유일하게 매운맛 카테고리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추세”라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14% 높은 일본 매출 240억엔(2221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농심은 이를 위해 일본 전역에서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같은 날 방문한 후지큐 하이랜드의 ‘푸드스타디움’에서 열린 팝업에서도 일본인들은 농심의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즐겼다. 오는 5월 10일까지 후지산이 보이는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에 위치한 테마파크 후지큐 하이랜드와 협업해 신라면과 너구리, 툼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일본을 찾은 해외 관광객도 K라면 체험에 관심을 보이는 추세다. 이날 후지큐 하이랜드에서 만나 20대 대만 관광객은 “우리가 흔히 아는 신라면이 다양한 요리로 재탄생하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며 “기회가 된다면 대만에 돌아가서도 한국 라면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쿄=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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