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관실에 구멍냈다"…이란 화물선에 발포·나포한듯

입력 2026-04-20 06:11   수정 2026-04-20 06:32


미국 해군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던 이란 화물선에 발포하고 나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력을 동원해 이란 선박을 저지한 사례가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길이가 약 900피트(약 275m)이고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는 '투스카'라는 이름의 이란 화물선이 우리의 해상봉쇄를 뚫으려 했고 잘 안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투스카를 가로막고 정지하라고 경고를 했으나 이란 선원들이 불응하자 해군 군함이 기관실에 구멍을 내 선박을 멈추게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 해병대가 해당 선박을 통제하며 내부 화물을 조사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선박이 불법활동 이력으로 미 재무부 제재 목록에 올라와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앞서 이란 항구에서 출발한 선박 20여척을 회항시킨 바 있으나 실제 무력을 사용한 사례가 알려진 것은 처음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오는 21일 '2주 휴전' 종료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하고 선박들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 조치로도 해석된다.

협상 국면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이 향후 협상 재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 측이 이를 적대행위 또는 휴전합의 위반으로 규정할 경우 협상 테이블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협상 대표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했다고 밝히면서 이란이 합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교량 등 기반 시설에 대해 폭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다만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는 "합의의 기본 틀이 잡혔다. 타결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협상 타결에 낙관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란은 앞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휴전 합의에 맞춰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했으나 이란 군부가 미국의 해상봉쇄 지속을 문제 삼으며 하루 만에 재봉쇄한 상태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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