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적 화물선, 미군에 나포…이란 "휴전협정 위반, 보복할 것"

입력 2026-04-20 07:52   수정 2026-04-20 08:02


호르무즈 해협을 돌파하려던 이란 선적 화물선이 미군에 피격 후 나포됐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9일(현지시간) 아라비아해에서 작전 중에 "이란 항구로 항해하려던 이란 선적 화물선에 대해 해상 봉쇄 조치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유도 미사일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DDG 111)가 북부 아라비아해를 시속 17노트의 속도로 통과하며 이란 반다르압바스로 향하던 화물선 '투스카(Touska)'호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수차례 경고를 발령하고, 해당 이란 선적 선박이 미국의 봉쇄 조치를 위반하고 있음을 통보했다"고 했다.

투스카호의 승조원들이 6시간에 걸친 반복된 경고에도 불응하자, 스프루언스함은 해당 선박 측에 기관실을 비우라고 지시했으며, 이어 5인치 MK 45 함포로 투스카호의 기관실을 향해 수발을 발사하여 선박의 추진 동력을 무력화했다. 중부사령부는 엑스(X)에 "엔진룸을 비우라"고 요구하고 발사하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게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후 제31해병기동대(MEU) 소속 미 해병대원들이 불응 선박에 승선했으며, 해당 선박은 현재 미군의 통제 하에 있다고 전했다. 봉쇄 작전이 시작된 이래, 미군은 총 25척의 상선에 대해 항로를 변경하거나 이란 항구로 회항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미국의 해상봉쇄를 뚫으려는 이란 화물선을 저지하고 미국 수중에 뒀다고 했다. 이란 화물선 기관실에 구멍을 냈다'고도 적었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메르흐통신에 따르면 하즈라트 카템 알안비야 이란군 중앙기지 대변인은 "미국 침략자가 휴전 위반과 해상 강도 행위로 오만 해역에서 이란 상선 중 하나를 향해 사격하고, 해당 선박 갑판에 자국의 테러리스트 해병대를 배치하여 항법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등 침략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 무장 세력은 이 해상 강도 행위와 미군의 무장 침략에 곧 응답하고 보복할 것임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협상이 예정되어 있던 가운데 상선 나포가 실행되면서 긴장 수준은 급격히 높아졌다. 지난 17일 10% 넘게 떨어졌던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유(WTI)는 이날 6~7% 수준 상승세를 기록하며 장을 시작했다. 한국시간 오전 7시44분 기준 브렌트유 6월물은 배럴당 95.60달러(5.90% 상승), WTI 5월물은 89.75달러(7.04% 상승)에 거래되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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