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대안 될까" 홍해 뚫은 韓 유조선…정부, 추가 공급 검토

입력 2026-04-20 15:06   수정 2026-04-20 15:07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우리 선박이 처음으로 홍해를 통한 원유 운송에 나섰다. 정부와 해운업계는 이를 계기로 홍해 항로를 활용한 추가 원유 공급을 검토 중이다.

20일 해운업계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얀부항에서 파이프라인으로 원유를 공급받은 우리 유조선이 홍해를 거쳐 항해하고 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우회 항로인 홍해를 통해 약 2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한 첫 사례다.

해수부 관계자는 "항해 중 위협 상황이 발생할 경우 회항까지 검토할 계획도 있었지만, 현재까지 특이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해는 이란의 지원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의 주요 활동 지역으로 항행 위험이 높은 곳이다.

정부는 이번 운송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이를 안정적인 우회 수송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와 국내 정유사 간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는 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이번 항해로 홍해 항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입출항 일정과 항로 정보는 선박 안전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다만 변수도 남아 있다. 최근 후티 반군 측이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아서다. 해수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홍해 내에서 위협이 포착되지 않았다"면서도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위험이 확인될 경우 추가 통항 여부를 재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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