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착한 사람 행세 안해"…휴전 종료 앞두고 이란 압박하는 트럼프

입력 2026-04-20 18:02   수정 2026-04-20 18: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종료를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화물선을 향해 발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이란은 미국의 해상봉쇄 해제 없이는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20일로 예정된 협상이 개최될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에서 미국의 해상봉쇄를 뚫으려는 이란 화물선을 저지하고 미국 수중에 뒀다고 밝혔다. '이란 화물선 기관실에 구멍을 냈다'고도 말했다. 미 해군이 이란 화물선에 발포하고 나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더 이상 착한 사람 행세를 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아주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했고 그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무너뜨릴 것이다. 순식간에, 손쉽게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7일 이스라엘·레바논 간 휴전 발효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선언을 계기로 긴장 완화 국면에 들어서는 듯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유지하고 이란은 이를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면서 호르무즈를 다시 봉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미·이란의 2차 협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의 핵 프로그램 유지 여부와 핵물질 반출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란의 '핵포기'까지 받아 내려 하고 있고, 이란은 협상 재개를 카드로 자신들에 대한 해상봉쇄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양측 입장차가 확연하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선박 나포·발포가 이란 군부를 더 자극하면서 협상 재개가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여러 이란 당국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한 의도가 전쟁 재개에 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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