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변기에 볼일 보세요"…中 전기차 '기막힌 발상'

입력 2026-04-20 21:00   수정 2026-04-21 01:29

중국 내 전기자동차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갖가지 제품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승용차에 수세식 변기를 설치하는 방안까지 나왔다.

20일 중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업체 세레스는 최근 차량용 화장실 특허를 확보했다. 단순한 아이디어 수준이 아니라 실제 특허 도면과 작동 원리를 담았다. SNS 등에 공개된 도안에 따르면 차량용 변기는 조수석 하부에 숨겨진 형태로 설계됐다. ‘급한 일’이 생겨 버튼을 누르거나 음성으로 명령하면 변기가 레일을 따라 밖으로 돌출되는 구조다.

특히 냄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팬과 배기 시스템을 결합했다. 회전식 가열 장치를 활용해 폐기물을 건조하는 방식도 더했다. 차량 내부라는 밀폐된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세레스는 특허 문서에서 “장거리 이동과 캠핑 시 화장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응급용 위생 시스템에 가깝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차량 적용 계획과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파격 기능’을 차량에 적용한 건 세레스가 처음이 아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냉장고, 마사지 시트, 노래방 시스템 등 생활 밀착형 기능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파격 기능이 중국 전기차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연관돼 있다고 판단했다.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중국 전기차 업체 전반이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전기차 시장은 공급 과잉, 수익성 악화, 가격 경쟁 심화에 고전하고 있어서다.

지난해부터 중국 전기차 시장에선 판매가 늘어도 이익이 줄어드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규 제품 교체 속도가 빨라지고 시장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지면서 업계 수익성이 압박받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자동차산업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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