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도 "달러 달라"…美에 통화스와프 타진

입력 2026-04-20 20:01   수정 2026-04-20 20:02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달러 확보에 나섰다. 원유를 팔아 언제든 필요한 만큼 달러를 조달하던 경제 구조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칼리드 무함마드 발라마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주 워싱턴DC에서 미국 당국자들을 만나 통화스와프 개설 가능성을 논의했다. 여기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미 중앙은행(Fed)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통화스와프는 자국 통화 방어와 외화보유액 확충을 위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달러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다. UAE는 지금까지는 전쟁에 따른 최악의 경제 충격을 피했지만, 향후 금융 지원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공식적으로 통화스와프 라인을 요청한 것은 아니다.

WSJ는 “이번 통화스와프 논의는 전쟁이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 UAE 위상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다”며 “외화보유액 감소와 투자자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석유·가스 인프라 피해와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원유 수출이 막혀 달러 수입도 줄어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걸프 국가도 비슷한 이유로 달러 확보에 나섰다. 아부다비는 이달 초 골드만삭스 등이 주관한 사모 거래로 약 40억달러를 조달했다. 바레인은 UAE와 5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라인을 구축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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