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서 140억 잭팟…전쟁발 연료난에 불티난 中 수출품

입력 2026-04-21 10:33   수정 2026-04-21 11:02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동 전쟁발 연료난이 커지면서 동남아에서 오토바이 등 중국산 전기 이륜차의 수출을 밀어 올리고 있다.

21일 차이신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전기 이륜차 수출액은 미얀마에서 전년 동기 대비 617.5% 급증한 6470만위안(약 950만달러)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라오스 수출은 25.7% 늘어난 4350만위안, 캄보디아 수출은 34.2% 증가한 382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중동 전쟁 이후 연료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이 이어지면서 내연기관 오토바이의 대체 수요가 빠르게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미얀마다. 현지 연료 수급이 빡빡해지자 미얀마 정부는 3월 7일 민간 승용차와 휘발유 오토바이에 대해 차량번호 홀짝제를 도입했고, 전기차는 적용 대상에서 제외했다. 중국 수출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새로 추가된 현지 판매상이 차량 200대를 들여와 곧바로 완판했다"고 밝혔다.


라오스 정부도 연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3월 18일 연료소비세를 인하했고, 이틀 뒤인 20일에는 전국 대학의 수업일수를 주 3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캄보디아에서는 중동 분쟁 발발 이후 휘발유 가격이 41.5%, 경유가 84%, 액화석유가스(LPG)가 60% 올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변화는 동남아의 에너지 취약성이 이동수단 선택까지 직접 흔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실제 수출 규모가 세관 통계보다 더 클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세제 혜택을 활용하기 위해 현지 조립용 반제품(KD) 형태로 물량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판매 급증이 곧바로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궈타이하이퉁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9개국의 2025년 오토바이 판매량은 약 1500만대였지만 전기 모델 비중은 여전히 낮았다. 베트남의 전기 오토바이 보급률이 2023년 기준 약 10%에 도달한 반면,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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