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덕분에"…중동 불안 속 샌디스크 '나홀로 질주'

입력 2026-04-21 14:03   수정 2026-04-21 15:3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한 중동 정세 불안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하루가 멀다 하고 널을 뛰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나 홀로 상승’을 이어가는 종목이 있다. 세계 5위 낸드플래시 기업 샌디스크다.


이 회사는 나스닥에서 최근 6개월 사이 주가가 517%로, 최근 1년간은 2818% 각각 폭등했다. 20일(현지시간)엔 나스닥100에 편입됐다. 이 지수는 나스닥 상장사 중 혁신 기술과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우량 기업 100곳을 모은 것이다.

샌디스크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등한 이유는 낸드플래시가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한참 앞지르게 됐기 때문이다.

당초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사가 과점하는 D램과 달리 여러 업체가 경쟁하기 때문에 고수익을 얻기 어려워서 장기 불황 사업으로 꼽혔다. 그런데 AI 에이전트와 AI 데이터센터 붐이 일면서 일약 ‘귀하신 몸’으로 바뀌었다.

생성형 AI 기반의 AI 에이전트는 최근 AI 산업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는 분야다. AI 에이전트는 ‘손 안의 개인 비서’로 불린다. 이메일과 회의록 작성, 문서 정리 등의 회사 업무부터 식당·호텔 예약 등 사적인 일까지 알아서 처리한다. 과거의 단순 자료 검색이나 분석과 달리 사용자와 소통하는 형식으로 변모한 것이다.

오픈AI와 앤스로픽, 구글 등 주요 AI 기업들이 AI 에이전트의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강화하면서, AI의 중심축은 훈련에서 추론으로 이동했다. 사용자가 평소에 자주 이용하는 각종 기능 업무를 향상시키고, 생각까지 미리 읽어내는 단계까지 왔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 저장공간 부족과 연산 처리 속도 개선이 제일 까다로운 문제로 부각됐다.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잃지 않고 용량이 큰 낸드플래시는 이 난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샌디스크는 오는 30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3분기(1~3월) 실적을 발표한다. 이 회사의 지난해 10~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0억2500만달러, 영업이익은 약 4배인 11억33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샌디스크의 지난해 1~3월 영업이익이 200만달러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시장에선 샌디스크의 1~3월 매출을 29억3000만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데이비드 게클러 샌디스크 최고경영자(CEO)는 1~3월 매출을 44억~48억달러 선으로 내다봤다.

게클러 CEO는 지난달 29일 콘퍼런스콜에서 “불과 몇 달 전 20~40%로 예상한 올해 데이터센터 낸드 시장 성장률을 60%로 수정할 만큼 수요 증가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를 새로운 고객사로 맞이하는 것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올 하반기 양산하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기존 제품인 ‘블랙웰’보다 10배 이상 많은 1152테라바이트(T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하기로 했다. 반도체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세계 낸드플래시 수요의 10%를 담아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클러 CEO는 “엔비디아의 신규 수요로 내년엔 추가로 75~100엑사바이트(EB·1EB=100만테라바이트) 낸드가 더 필요하고, 2028년엔 규모가 거기서 또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은 200EB로 집계됐고, 2028년엔 400~500EB까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월가의 대형 증권사들은 샌디스크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AI 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규모가 커지면서 낸드플래시의 수요도 폭증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시장조사기업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지난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7.73달러로 전월 대비 39.95% 급등했다. 지난해 1월보다 8배 증가했다.

번스타인은 샌디스크의 목표주가를 기존 1000달러에서 1250달러로 높였다. 번스타인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샌디스크는 최소 2028년까지 뛰어난 실적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875달러에서 980달러로, 제프리스는 700달러에서 1,000달러로 각각 높였다.

JP모간체이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향후 2~3년간 강력한 가격 상승 사이클이 예상된다”며 “보기 드문 장기 상승 국면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선 샌디스크가 향후 AI 분야에서 중장기적 수익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샌디스크의 2025회계연도 매출에서 데이터센터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2%다. 기업용(60%)과 일반 소비자용(28%) 비중이 여전히 압도적으로 크다.

테크크런치와 CNBC 등 외신들은 “샌디스크가 AI 에이전트와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을 더 크게 불려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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