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 장비가 내 책상에?…ASML 직원들도 난리 난 이유

입력 2026-04-21 14:36   수정 2026-04-21 14:47


‘미개봉 ASML 트윈스캔 EXE:5000C 레고 599달러(약 87만원)’

이베이에 등록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4억달러(약 5890억원)짜리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본뜬 레고 장난감이다. 공식 가격(약 228달러) 대비 2~3배 비싼 가격에 올라왔지만, 그마저도 없어서 못 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ASML 사옥을 비롯한 4종 세트의 경매 가격은 21일 기준 2750달러(약 4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SML 레고는 이메일을 인증한 임직원만 구매할 수 있다. 출시 초기에는 회사 온라인 스토어에서 누구나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인기가 커지면서 임직원 1명당 1개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가장 최근에 나온 EXE:5000C 레고는 이날 기준 1355개가 팔렸다.


ASML 레고의 첫 번째 모델은 2021년에 나왔다. 레고 출신의 ASML 엔지니어인 예론 오텐스가 설계한 600피스(조각)짜리 ‘트윈스캔’이다. ASML에 ‘레고 붐’을 일으킨 장본인은 따로 있다. 데이터 분석가인 릭 렌선은 약 2년에 걸쳐 ASML 본사를 2만5000개 레고 브릭(조각)으로 구현했다. 그의 작품은 ASML 리셉션 구역에 전시돼 있다.

ASML은 릭에게 작은 크기의 회사 캠퍼스 모형을 설계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것을 시작으로 릭은 2개의 노광장비 레고 굿즈를 제작했다. 2023년 NXE:3400C 모델을 선보였으며, 이듬해 EXE:5000C를 공개했다. NXE:3400C 레고는 임직원 1930명이 구매했다.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레고 굿즈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반도체 공장(Fab) 레고를 제작했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 공장 설비를 구현한 레고를 만들어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이들 제품은 더 이상 제작되지 않지만, 중고 시장에서 5만원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굿즈 스토어를 연 한미반도체는 국내 블록 제조사인 옥스포드와 협업해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장비를 레고로 만들어 판매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F&B(식음료), 에너지, 공공기관 등 다양한 업계에서 레고 굿즈를 활용하고 있다. 대부분 옥스포드와 협업한 것으로 방위사업청, HD현대, LIG넥스원, 아웃백, 오션월드 등 다양한 제품이 출시됐다. HD현대 관계자는 “굴착기, 휠로더, 불도저 등 다양한 토이블록 제품을 공식 굿즈로 선보였다”며 “건설기계에 관심 있는 키덜트(아이 취향을 가진 어른) 수집가를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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