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사망사고 CCTV 공개…"예견된 참사" vs "적법 조치"

입력 2026-04-21 16:00   수정 2026-04-21 16:01


경남 진주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화물연대 조합원 사망 사고를 두고 책임 공방이 커지고 있다. 화물연대가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21일 화물연대가 공개한 영상에는 사고 당일 오전 조합원 수십명이 물류센터 앞에 모여 출차를 막는 장면이 담겼다.

경찰은 출입구 주변에서 차량이 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바리케이드를 형성해 노조의 출차 저지를 제지했다. 이후 물류센터 내부에서 대체 투입된 화물차가 정문을 지나 도로로 천천히 진입했다.

차량이 빠져나오려는 순간 일부 조합원들이 달려들어 창문을 두드리며 출차를 막으려 했지만 차량은 멈추지 않았다. 결국 차량은 앞을 막아선 조합원을 들이받았고, 피해자는 차량 아래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다른 조합원 3~4명도 차량 앞을 막아섰으나 옆으로 피하며 추가 사고는 면했다. 영상에는 차량이 충격 이후에도 2~3m 더 전진한 뒤 멈추는 모습도 담겼다. 노조는 이를 근거로 경찰이 무리하게 길을 터줘 사고를 사실상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경찰이 조합원들을 막아서고 무리하게 차 길을 열어주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원청의 배송 강행과 경찰의 무리한 집행이 합작해 만든 예견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반면 경찰은 불법 도로 점거를 해소하기 위한 적법한 조치였다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점거로 인해 출차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측의 도로 확보 요청이 있어 적법하게 길을 터준 것"이라며 "경찰은 도로만 확보할 뿐 이후 차량 주행은 운전자의 판단이며, 현장 인력이 모든 돌발 상황을 일대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운전 미숙이나 과실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만큼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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