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 대기 중 사망한 20대 女…사인은 '청산염 중독' [종합]

입력 2026-04-21 18:20   수정 2026-04-21 19:43


이별을 요구한 전 남자친구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던 20대 여성 피의자가 사망한 가운데 이 여성의 사인이 독극물 중독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21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특수협박 혐의로 체포된 20대 여성 A씨의 사인이 '청산엽에 의한 중독사'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구두로 통보받았다.

A씨의 혈액과 위는 물론, 소지하고 있던 텀블러에서도 청산염 성분이 검출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 30분께 동부경찰서 피의자 대기실에서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뒤 쓰러졌고, 소방 당국에 의해 인근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A씨는 앞서 같은 날 오후 5시께 광주 동구 계림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헤어져 달라고 요구한 전 연인을 찾아가 흉기로 협박한 혐의(특수협박)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지병을 앓고 있던 A씨는 피의자 대기실에서 경찰 조사를 기다리다 자기 가방에서 약봉지에 담긴 상태의 조제된 약을 꺼내 먹은 것으로 파악됐고, 당시 A씨는 "암 환자여서 약을 먹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청산염을 복용한 시기 등을 파악하는 한편, 경찰서 내 피의자 관리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감찰에 착수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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