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이뱅크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어온 최우형 행장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최 행장은 올해 창립 10주년 기념식에서 오는 2030년까지 고객 2600만 명, 자산 85조원 규모의 ‘종합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경영 성적표는 최 행장의 ‘데이터 승부사’ 기질을 뒷받침한다. 취임 직후인 2024년 2월 고객 1000만 명을 돌파한 케이뱅크는 불과 1년 반 만에 500만 명을 추가 유입시키며 성장의 가속도를 붙였다.
2024년 이후 월평균 26만 명 이상의 신규 고객이 쏟아지며 ‘국민 3명 중 1명이 쓰는 은행’이라는 타이틀까지 거머줬다. 자산 규모도 2023년 말 21조원에서 2025년 말 32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최 행장은 ‘개인사업자’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세우는 데 성공했다. 2023년 말 100만 명 수준이던 개인사업자 고객은 2025년 3분기 기준 200만 명으로 두 배 늘었다.
인터넷은행 최초로 출시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신청부터 실행까지 단 이틀이면 끝나는 신속성과 낮은 금리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다. 올해는 비대면 중소기업(SME)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 기업금융의 저변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수익 창출 역량과 자산 건전성의 ‘동반 개선’을 이뤄낸 점도 고무적이다. 최 행장 취임 첫해인 2024년 당기순이익 128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배 성장을 일궈냈고 작년에도 1126억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1000억 클럽’ 안착에 성공했다.
연체율은 0.90%에서 0.60%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2%에서 0.57%로 낮추며 리스크 관리 능력까지 입증했다. 그러면서도 중저 신용대출 비중 33.7%를 유지하며 상생 금융도 놓치지 않았다.
최 행장은 전사적인 AI 도입을 통해 업무 방식을 혁신하고 스테이블코인 등 미래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최 행장은 “혁신 DNA로 세상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하자”고 강조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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