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한화임팩트’ 지분 팔아 급한 불 끈다

입력 2026-04-23 06:08   수정 2026-04-23 16:54




한화솔루션이 주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왔던 조 단위 유상증자 계획을 전격 수정하며 ‘재무 구조 개선’과 ‘주주 신뢰 회복’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시장의 우려를 반영해 증자 규모를 6000억원가량 줄이는 대신, 그룹 신사업의 핵심 거점인 한화임팩트 지분 등을 유동화해 자금 조달의 급한 불을 끄겠다는 전략이다.

23일 투자은행(IB) 및 화학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21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연 기업설명회(IR)에서 보유 중인 한화임팩트 지분 약 10%를 연내 매각해 32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직후 발표한 대규모 증자 계획에 대해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고 주가가 급락하자 내놓은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 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 3976억원에서 1조 8144억원으로 축소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 물량을 줄여 주당 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라는 시장의 압박을 수용한 결과다.

한화솔루션은 이 과정에서 생긴 자금 공백을 한화임팩트(지분율 47.9%)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7%) 등 경영권과 무관한 비영업 자산의 유동화로 충당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이 외부에 경영권을 넘기는 ‘완전 처분’보다는 그룹 내 자산 재배치나 환매조건부(Repo)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화임팩트는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투자부문 대표를 맡아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 그룹 미래 먹거리를 주도하는 핵심 계열사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지분율 52.07%)가 지분을 인수하거나, 향후 지분을 다시 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걸어 실질적인 지배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지분을 유동화해 현금을 만들되, 향후 실적이 개선되면 지분을 다시 찾아와 지배력을 복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한화임팩트 보유 지분 유동화 관련 보도에 대해 "타법인 주식 처분을 포함한 자산매각 추진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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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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