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성장 둔화와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룰루레몬이 새 최고경영자(CEO)에 나이키 임원 출신을 앉혔다. 과거 나이키의 성공 DNA를 룰루레몬에 이식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이날 7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캘빈 맥도널드 CEO의 후임으로 하이디 오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9월 8일부터다. 그는 맥도널드 CEO의 뒤를 잇는다. 오닐은 나이키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으며 성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리바이스트라우스, 하얏트호텔, 스포티파이 등을 거쳤다.
마티 모핏 룰루레몬 이사회 의장은 “하이디는 영감을 주는 리더이자 검증된 소비자 중심 브랜드 전략가로, 브랜드의 새로운 미래를 구상하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조와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능력을 갖췄다”며 ”하이디의 폭넓은 경험과 획기적인 아이디어, 성공적인 실적 개선 역량 등을 높이 평가해 데려왔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오닐 CEO 내정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다시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룰루레몬에 합류할 수 있어 영광이고, 다음 성공의 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초임 연봉은 140만달러다.
최근 룰루레몬은 안팎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수년째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주가는 1년 새 반토막이 났다. 룰루레몬의 전성기를 이끌던 CEO는 회사를 떠났고, 이 와중에 창업자 칩 윌슨과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이사회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새 CEO 선임으로 룰루레몬의 경영 공백 사태가 일단락됐음에도 이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락했다. 룰루레몬을 향한 투자자 시선이 여전히 곱지 않다는 분석이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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