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베트남,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원전 등 73건 MOU

입력 2026-04-23 22:51   수정 2026-04-24 01:42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베트남 권력 서열 2·3위 인사와 양국의 간판 기업인을 차례로 만났다. 이날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선 73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 대통령은 양국 경제인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동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공급망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위기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양국이 쌓아온 우호와 협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요소수 등 에너지 분야의 공급망 연계를 강화해 나가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과학기술 협력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업은 베트남에서 반도체 패키징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기틀을 착실하게 다져왔다”며 “앞으로도 생산설비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포럼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재계 총수와 베트남 경제계 인사가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이 회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기업인은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며 향후 실적에 자신감을 보였다. 구 회장은 “이번 기회에 인도와 베트남에서의 사업이 양적인 면을 넘어 질적으로도 발전되길 바란다”고 했다. 포럼에선 양국 기업 간 73건의 협력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양국 정부 간 원전 사업 협력 검토를 위한 MOU가 두 건 체결된 가운데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현지 기업과 관련 협력 MOU를 맺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원전 관련 MOU 두 건은 베트남 측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포럼 참석에 앞서 레민흥 총리, 쩐타인먼 국회의장과 차례로 만났다. 레민흥 총리는 행정부 수반으로, 당서기장과 국가주석을 겸하고 있는 또럼 서기장에 이어 서열 2위 인사다. 쩐타인먼 의장은 입법부를 대표하는 인물로, 서열 3위다.

하노이=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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