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에 전쟁 정당화·이란에 협상 재개 압박 차원 관측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시간이 이란 편이 아니라면서 미국과 동맹, 전세계에 적합하고 유익할 때에만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자신이 종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미 언론 보도를 비난하면서 "내가 아마 이 상황에서 가장 압박을 덜 받는 사람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게는 세상의 모든 시간이 있지만 이란은 그렇지 않다.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면서 "시간은 그들의 편이 아니다! 합의는 미국과 우리의 동맹, 그리고 전세계에 적합하고 유익할 때에만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유가상승 압박 속에 자신이 신속한 종전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을 부인하는 한편 오히려 이란이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하면서 종국에는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고 미국 국민을 설득하는 차원으로 관측된다.
현재의 교착 상태가 미국뿐만 아니라 동맹, 전세계에 유리한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과도적 단계인 것처럼 규정하면서 아직 종전이 되지 않은 상황을 정당화하려는 것으로도 보인다.
아직 협상 재개에 전향적 의사를 보이지 않은 이란을 향해 미국이 물러설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며 압박하는 차원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게시물에서 이란 해군과 공군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지도부도 사라졌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란 전쟁에 대해 "그것을 그렇게 부를 수 있다면!"이라는 표현도 썼다. 의회 승인 없이 시작한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법률적, 정치적 여파를 축소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기한을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않은 채 휴전 연장을 선언했다.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강화하고 이외 수역에서 이란 연계 유조선을 나포하면서 이란에 협상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
이란은 협상 재개에 앞서 미국이 먼저 해상봉쇄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란전쟁은 휴전 상황이기는 하지만 8주 가까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 내 여론도 시종 부정적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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