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기둥, 마이클 틸슨 토머스 별세

입력 2026-04-24 15:03   수정 2026-04-24 15:04

25년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심포니(SFS)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머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1세.



토머스는 194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피아노로 음악을 시작했다가 바그너의 손녀인 프리델린드 바그너의 제자로서 지휘 활동을 시작했다. 1988년부터 7년간 런던 심포니의 수석지휘자를 맡은 뒤 1995년 SFS의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25년에 걸친 감독 임기 동안 그는 여성·흑인 작곡가의 작품들을 소개하는 등 미국 현대음악 작품을 적극적으로 무대에 올렸다. 지휘자로서 받은 그래미상만 12개, 여러 악단과 남긴 앨범은 120여장에 이른다.

토머스는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했다. 1987년 뉴 월드 심포니를 창립해 전문 음악인이 되길 바라는 이들이 훈련할 수 있는 악단 환경을 제공했다. 2009년엔 유튜브로 오디션을 실시해 유튜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창단을 도왔다. 2001년엔 SFS미디어를 차려 미국 최초로 악단이 자체 음반사를 차린 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뇌종양이 재발해 지휘를 하기가 어려웠다. 지난해 4월 자신의 여든번째 생일 기념 행사에서 한 지휘가 마지막이었다.



토머스는 캘리포니아 오하이 음악제와도 오랜 인연을 맺어왔다. 1965년 이 음악제에서 피아니스트로 처음 공연한 뒤 이 음악제의 음악감독을 일곱 차례 맡았다. 동성애자임을 밝혔던 그는 중학생 시절 악단에서 만났던 친구인 조슈아 로비슨과 2014년 결혼했다. 로비슨은 지난해 8월 낙상 사고로 척수 손상을 입은 뒤 지난 2월 별세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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