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짜리' 저가커피 공세에도…스타벅스, 韓서 웃는 이유

입력 2026-04-24 19:01   수정 2026-04-24 20:29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며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스타벅스는 직영 매장 운영과 공간 전략, 디지털 서비스 등을 앞세워 선두주자 입지를 다지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조2380억원, 영업이익 1730억원을 거뒀다. 2024년 3조1001억원에 이어 2년 연속 3조원대 매출을 이어가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식품업계에서 매출 3조원을 넘긴 기업은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웰푸드, 동원F&B, 오뚜기, 농심 등인데 카페 단일 사업으로 매출 3조원을 달성한 곳은 스타벅스가 유일했다.


환율 상승과 원두 가격 부담에도 스타벅스의 매출총이익과 매출총이익률은 3년 연속 증가했다. 스타벅스의 매출총이익률은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메가MGC커피, 더벤티 등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매매출총이익은 30%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스타벅스의 직영 운영 방식이 수익 구조 유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는 일반 프랜차이즈처럼 가맹점 중심으로 운영하지 않고 본사가 매장 운영과 상품, 서비스, 공간 구성을 통합 관리한다. 메뉴 가격뿐 아니라 매장 경험, 멤버십, 모바일 주문, 굿즈 판매까지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묶어 충성 고객층을 유지하는 구조다.

매장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스타벅스 매장 수는 2115개로 집계됐다. 전 세계 스타벅스 가운데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스타벅스는 1999년 이대점을 시작으로 2004년 100개, 2016년 1000개, 2024년 2000개 매장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06개 늘어 약 사흘에 한 개꼴로 신규 매장이 문을 열었다.

지역 특성과 상권을 반영한 스페셜 스토어 또한 늘어나고 있다. 스페셜 스토어는 전용 메뉴와 상품, 외부 전경, 실내 인테리어 등을 매장별로 다르게 구성한 점이 특징. 지난해 5월 서울 광장시장에 문을 연 '광장마켓점', 8월 130석 규모로 조성한 '리저브광화문' 등이 대표적이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러한 스페셜 스토어는 일반 매장보다 오픈까지 3~4배 이상 시간이 걸리지만, 단순한 커피 매장을 넘어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월평균 방문객 수는 일반 매장보다 30% 이상 많고 주말에는 일반 매장의 2배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지털 서비스도 강화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014년 5월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모바일 주문 서비스 '사이렌 오더'를 출시했다. 현재 국내 고객 10명 중 4명이 사이렌 오더를 이용한다. 2024년에는 신용카드 간편결제와 주문 취소 기능을 추가했고, 2025년에는 계좌 간편결제와 주문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할인 쿠폰이 발급되는 '원 모어 커피'를 도입했다.


제품군 역시 커피뿐 아니라 논커피 음료, 디카페인, 시즌 음료를 강화하며 고객층을 세분화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한 '에어로카노'는 출시 7일 만에 100만잔 팔려나갔다.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판매량도 4550만잔에 달해 전년(3270만잔) 대비 39% 늘어 연간 최대 판매량을 다시 썼다.

스타벅스는 음료 판매에 그치지 않고 캐릭터,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소비와 결합해 브랜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근 KBO 리그 협업 굿즈는 판매 시작 한 시간 만에 주요 제품이 동났다. '토이 스토리' 영화 개봉 시점에 맞춰 협업 굿즈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커피 브랜드가 가격 중심 고객을 겨냥한다면 스타벅스는 브랜드 경험을 바탕으로 고정 고객층을 넓히고 있다"며 "저가 커피 브랜드의 경우 가격을 넘어서는 명확한 가치를 만들지 못하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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