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4월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약 5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미시간대는 경기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4월 49.8로 전월(53.3) 대비 3.5 포인트 하락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197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평가됐다. 기존 최저치는 2022년 6월 50.0이었다. 2주 전 발표된 잠정치(47.6) 대비 상향 조정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경제 여건 지수는 3월 55.8에서 4월 52.5로 떨어졌다. 물가 우려가 크게 확대됐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월 3.8%에서 4월 4.7%로 상승했다.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발표가 있었던 2025년 4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 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을 반영하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5%로, 2025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정치 성향, 소득, 연령, 교육 수준을 막론하고 소비자 심리 하락세가 나타났다"며 장·단기 사업 여건 전망도 관세 충격이 있었던 1년 전과 유사한 수준으로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에 합의하고 휘발유 가격이 일부 하락하면서 이달 초 소비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슈 디렉터는 "중동 전쟁이 주로 휘발유 가격 등 물가 충격을 통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공급 제약 해소나 에너지 가격 안정 없이 군사·외교 진전만으로는 심리 개선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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