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WHCD) 도중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아수라장 도중에도 남은 와인을 병째로 챙기거나 태연하게 샐러드를 집어 먹는 일부 사람들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만찬 초반 한 남성이 보안 경계를 뚫고 연회장 인근으로 진입했고 총격 소리가 울려퍼졌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참석자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기거나 급히 대피했다. 79세의 나이로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WHCD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요원들의 보호 아래 즉각 현장을 빠져나갔다. 내각 인사들도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총격은 31세 남성 콜 앨런(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이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비밀경호국 경계를 뚫고 접근해 수발의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비밀경호국 요원 1명이 방탄복에 피격돼 경상을 입었다. 검찰은 앨런에게 총기 발사 및 연방 공무원 폭행 등 혐의를 적용했으며 27일 법정 출석한다.
그런 아수라장에서 검은 모피 재킷을 입은 한 금발 여성은 테이블 위에 남아 있던 개봉되지 않은 와인병 여러 개를 챙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샐러드 코스가 진행 중이었기에 테이블마다 미처 마시지 못한 와인 대부분이 그대로 있었다. 해당 여성이 기자인지 다른 자격의 참석자인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또 할리우드 대형 기획사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 소속 에이전트 마이클 글란츠도 주목받았다. 총격 상황 속에서도 홀로 자리에 앉아 태연하게 부라타 치즈와 완두콩 샐러드를 먹는 그의 모습은 생중계됐다.

그는 연예 매체 TMZ에 “경찰이 현장에 있어 안전하다고 느꼈다”며 “이런 일이 매일 일어나는 건 아니지 않나,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인 CNN 진행자 울프 블리처가 넘어진 것이 걱정됐고, 샐러드를 마저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장면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자 반응은 엇갈렸다. 대부분은 "와인을 가져가는 것은 옳지 않다", "저런 현장에서 피하는 게 먼저다", 라는 의견을 내놓은 반면, 일부 네티즌은 "얼마나 맛있었으면", "셰프가 감동했을 듯" 등의 유머 섞인 반응도 보였다.
한편 워싱턴 힐튼 호텔은 만찬장 입장 직전에만 보안 검색이 이뤄지는 구조로 만찬 전 행사나 투숙객에 대한 별도 무기 검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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