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거제·설악·제주 리조트 '이례적 완판'…여행객, 해외 대신 국내로

입력 2026-04-28 08:03   수정 2026-04-28 08:04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고 결항도 이어지면서 5월 황금연휴 여행 수요가 국내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전국 주요 리조트 예약도 조기 마감되는 추세다.

28일 여행·리조트업계에 따르면 5월 1일 노동절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연휴를 앞두고 국내 주요 리조트 예약률이 90%를 웃돌고 있다. 5월 4일 하루 연차를 사용하면 최대 닷새간 쉴 수 있어 여행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숙박 예약 증가세도 뚜렷하다. 올마이투어가 공개한 예약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3월 내국인의 국내 숙박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92.7% 늘었다. 4월 1일부터 5일까지 예약 건수는 115.3% 증가해 증가 폭이 더 커졌다.

리조트별로도 만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소노는 수도권 고양 지점을 제외한 대부분 사업장이 연휴 기간 예약률 90% 이상을 기록해 사실상 만실 상태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급 리조트 체인인 소노가 전 사업장에서 동시에 높은 예약률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켄싱턴호텔앤리조트 역시 5월 1~5일 전 지점 평균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 서울·부산·강원·제주 등 주요 호텔과 리조트는 만실이 예상된다. 한화호텔앤리조트도 거제·설악·경주·해운대·여수 등 주요 관광지 사업장 대부분이 예약을 마쳤다.

국내 리조트 특수의 핵심 배경으로는 유류할증료 급등이 꼽힌다.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역대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확정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글로벌 항공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195.19달러로, 전쟁 이전인 전월 같은 기간 99.4달러의 약 두 배 수준까지 뛰었다. 대한항공 기준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은 왕복 유류할증료만 112만원을 넘어선다.

항공편 감편과 결항도 해외여행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 동남아와 유럽 노선에서 운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소비자들이 국내 숙박으로 방향을 바꾸는 사례가 늘었다.

리조트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부담과 항공편 축소가 겹치면서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국내 여행으로 전환하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며 "5월 연휴 국내 숙박 예약이 이처럼 빠르게 마감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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