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내달 1일 OPEC 전격 탈퇴…66년史 최대 사건

입력 2026-04-28 23:10   수정 2026-04-28 23:11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다음달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를 모두 탈퇴하기로 했다. OPEC 설립 7년 후인 1967년 가입한 UAE는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하는 나라(지난 2월 기준)다.

28일 UAE 정부는 국영 WAM통신을 통해 OPEC·OPEC+ 탈퇴 결정을 발표했다. UAE는 “변화하는 국제 에너지 정세에 따라 UAE의 장기 전략과 경제 비전 등을 반영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는 OPEC과 OPEC+가 정하는 산유량 할당 제약에서 벗어나 독자적으로 산유량을 늘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수하일 무함마드 알마즈루이 UAE 에너지부 장관은 로이터통신에 “OPEC과 OPEC+가 부과하는 생산량 의무에서 벗어나 유연성을 갖게 됐다”며 “(탈퇴와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어떤 나라와도 사전 협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석유 카르텔' 타격…"트럼프의 큰 승리"

UAE의 OPEC 탈퇴는 생산 할당량을 둘러싼 회원국 간 오랜 갈등이 이번 미국·이란 전쟁을 계기로 파국을 맞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UAE는 그동안 할당량 제한으로 원유 생산·수출 확대가 어렵다며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왔다. 탈퇴 시점도 주목된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UAE의 석유 수출 능력이 제약을 받으면서 경제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UAE가 같은 OPEC 회원국인 이란으로부터 수주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받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CNBC는 진단했다.

2019년 카타르가 탈퇴한 데 이어 주요 산유국인 UAE까지 이탈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해온 OPEC의 영향력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시장 지배력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르헤 레온 리스타드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UAE는 사우디와 함께 유휴 생산능력을 보유한 몇 안 되는 국가로, 이는 OPEC이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수단”이라며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해협 변수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조절 기능이 약화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UAE의 OPEC 탈퇴는 (지속적으로 OPEC을 비판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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