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전격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회사채 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증권가에선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만기가 돌아온 400억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 원리금을 갚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곧바로 전날 장 마감 후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오피스 빌딩 등에 투자하는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데, 최근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 급락으로 상환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사채 원리금을 갚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 측은 연초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 발행으로 12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현지 대주단 일부와 감정 평가 과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파이낸스타워를 12억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1조600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주단(돈을 빌려준 금융회사 집단)은 현재 이 건물의 가치를 9억2000만유로로 평가하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신용등급은 지난달 'A-'에서 'BBB+'로 하향된 데 이어 27일 'BB+', 28일에는 채무불이행을 의미하는 'D'로 추락했다. 회생 절차 진행에 따라 3000억원대 차입금 회수가 불투명해졌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회생절차 소식에 이날 증시에선 리츠 관련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마스턴프리미어리츠(-9.85%), 한화리츠(-10.02%), 이리츠코크렙(-6.9%), SK리츠(-6.01%),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3.2%), 삼성FN리츠(-6.45%), 롯데리츠(-8.11%) 등의 주가가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동반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회사채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기업회생 신청은 사업성 저하가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조달 구조 및 조건 변동 과정에서의 자금 수급 불일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이벤트"라며 "일반적인 사업회사처럼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에서 접근할 성격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발생한 만큼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면서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하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최근 풍부한 단기자금을 바탕으로 단기금리인 기업어음(CP) 금리가 낮다는 점이 코로나19 및 레고랜드 사태와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위기 때와 달리 이미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등 시장 안정화 방안이 작동 중으로 신용 이벤트 발생에 대비한 선제적인 조치도 이뤄지고 있다"며 "최근 채안펀드 월 매입 규모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알리츠의 발행 잔액이 많지 않은 점도 회사채 전반의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는 이유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은 약 4000억원으로 크레딧시장 규모 대비 미미한 수준"이라며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로 리테일(개인) 투자자 비중이 커 기관투자가 중심인 국내 크레딧 시장센티먼트(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제이알글로벌리츠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는 2만8000여 명으로, 이들이 전체 주식의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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