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으로 고유가가 지속돼 이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지난달보다 두 배 높은 유류할증료가 붙는다.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항공사는 감편 노선을 늘리고 있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발권하는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인 33단계(갤런당 470센트 이상)가 적용된다. 5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이 갤런당 511.21센트에 달했기 때문이다.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뒤 33단계가 적용된 건 처음이다. 지난달 18단계에서 한 달 만에 15단계 올랐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이다. 유류할증료 단계를 기반으로 각 항공사가 자체 조정을 통해 부과한다.
대한항공은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거리에 따라 왕복 15만~112만8000원으로 책정했다. 최장 거리 노선 기준 올해 1월 할증료(23만1000원)의 다섯 배가량으로 올랐다. 지난달보다는 두 배로 높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류할증료는 왕복 기준 17만800~95만2400원이다.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편도 기준 52~126달러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유류할증료 상승으로 소비자의 항공권 구매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항공사 역시 유류할증료만으로는 비용 상승분을 상쇄할 수 없어 일부 노선의 운항을 멈추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국제선 3개 노선에서 항공편 운항을 8회 줄일 계획이었는데 감편 규모를 13회로 늘렸다. 진에어는 지난달 8개 노선을 줄인 데 이어 이달에는 14개 노선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7월 22편을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운항 중단을 결정하지 않은 대한항공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등 일부 국가는 항공유 급유조차 어렵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이 이어져 다음달에도 높은 유류할증료가 유지될 것”이라며 “회복세를 보이던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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