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현재 세계 금융시장을 "도박 열풍이 정점에 달한 상태"라고 진단하며 시장의 과열 양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은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지금처럼 도박 심리에 빠져 있던 시기는 없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기업의 내재가치에 기반한 장기 투자를 중시해온 버핏 회장은 지난해 말 버크셔 CEO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버핏 회장은 현재 시장 상황을 "카지노가 딸린 교회"에 비유했다.
그는 "사람들은 교회와 카지노 사이를 오갈 수 있고, 여전히 교회에 카지노보다 사람이 더 많다고 할 수 있지만, 사람들에게 카지노가 매우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교회'는 전통적인 가치 투자를, '카지노'는 단기 옵션 거래 등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만약 하루짜리 옵션을 거래한다면 그건 투자도, 투기도 아닌 도박"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미군 병사가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관련 기밀 정보를 이용해 40만달러를 벌어들인 혐의를 받는 사례를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버핏 회장은 "베네수엘라에 언제 진입하는지를 알아서 40만달러를 벌 기회가 있는 게 아니라면 왜 하루짜리 옵션을 사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의 양과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버핏 회장 또한 "버크셔의 자금을 집행하는 측면에서 지금은 우리에게 이상적인 환경이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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