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4일 전체회의를 열어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공천 신청 안건을 논의한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공관위 회의는 이날 오후 5시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회의의 핵심 쟁점은 정 전 실장의 피선거권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는 재판이나 기소 중인 인사의 피선거권을 제한하고 있는데, 정 전 실장은 내란특검으로부터 '헌법재판관 미임명·지명 의혹' 관련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당 윤리위는 지난 주말 정 전 실장의 경선 피선거권과 응모 자격 인정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었지만, 당 안팎의 반발이 거세지자 회의를 연기했다.
당내 반발이 커진 배경에는 총선거를 한 달가량 앞두고 서울·부산 등 주요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간신히 좁혀가는 와중에, 공관위가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를 잇달아 단수 공천한 점이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공관위는 그동안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위원장을 대구 달성군, 김태규 전 방통위 부위원장을 울산 남구갑, 이용 전 의원을 경기 하남시갑 재보궐선거 후보로 각각 단수 공천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정 전 실장의 공천이 강행되면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지사 후보는 지난 2일 정 전 실장 공천이 현실화할 경우 탈당 후 무소속 출마까지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작금에 진행되고 있는 정진석 전 비서실장의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을 감출 길이 없다"며 "지난 12.3 계엄 이후 1년6개월의 비참하고 암울했던 우리의 현주소를 잊었단 말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가 짊어졌던 멍에와 사슬을 벗어던지고 끊어내야만 한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는 보편성과 상식선에서 판단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숙과 반성 없이 국민적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떠날 수밖에 없다"며 "부디 불행한 사태가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또한 김 지사는 지사직 사퇴와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일정도 무기한 연기했다. 이에 당분간 지사직을 유지한 채 향후 정치 일정과 후보 등록 시점을 다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윤리위 결론과 별개로 공관위가 정 전 실장을 제외한 다른 지역 후보부터 우선 확정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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