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미 앨라배마에 K9용 공장 계약…'현지 생산' 속도 낸다

입력 2026-05-04 16:25   수정 2026-05-04 16:42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K9의 차륜형 모델 K9MH의 미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10조원 규모의 미 육군 자주포 사업 수주를 앞두고 현지 생산 계획을 구체화하며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HDUSA)는 지난달 30일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공장을 3년간 임대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곳에서 우선 K9MH 성능 테스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HDUSA는 “(공장 임대는) 미 육군의 장기적인 자주포 현대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약속의 일환”이라며 “오펠라이카는 미국 내 생산 및 공급망 현지화 계획의 1단계”라고 밝혔다.

HDUSA는 지난 3월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의 시제품 제안 요청(RPP)을 받아 K9MH 시제품을 제출했다. 미 육군이 추진 중인 자주포 현대화 사업은 약 10조원 규모로, 오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주할 경우 첫 미국 방산 시장 진입인 동시에 국내 방산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 된다.

수주를 따내기 전에 미국 공장을 계약한 것을 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미 자주포 현대화 사업 수주를 앞두고 현지 생산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방산 시장에서 국외 기업이 수주를 따내려면 현지 생산은 사실상 필수로 여겨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수주를 따낸다면 오펠리카를 포함해 다양한 현지 생산 거점 후보지를 놓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현지 생산은 앞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 육군에 제안한 제품은 K9MH 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마이클 스미스 HDUSA 최고운영책임자(COO)는 K9MH를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제안하면서 “(한화가 제안한) 통합 포병 솔루션은 단순히 자주포에 국한되지 않는다”며 “(K9MH에 들어가는) 탄약과 사격통제 시스템, 지휘통제 시스템 등의 통합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아칸소주에 약 13억달러를 투자해 탄약 시설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내 탄약 사업을 하기 위한 법인 ‘HDUSA 올드넌스 솔루션즈’도 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들어 주요 방산 수출국에서도 현지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진행한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의 폴란드 현지 생산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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