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이 모든 것을 빠르게 대체하는 시대일수록 중요한 것은 결국 ‘어떤 브랜드로 기억되는가’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마음, 즉 ‘충성도’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소비자포럼은 글로벌 리서치·컨설팅 기업 브랜드키(Brand Keys)와 함께 지난 3월 9일부터 22일까지 ‘2026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AI·정보통신기술(ICT), 건강, 뷰티, 리빙·펫, 식품, 자동차, 인물·문화 등 16개 산업군의 3100여 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온라인 및 일대일 전화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양사가 공동 개발한 BCLI(브랜드 고객충성도 지수)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브랜드 신뢰도, 애착도, 재구매의도, 타인추천의도, 브랜드전환의도 등 5개 항목을 통해 고객충성도를 정서적·태도적 관점에서 입체적으로 측정한다. 조사에는 38만8853명이 참여해 196만 273건의 응답을 기록해 ‘2026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큰 관심과 대중적 인지도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기업 및 인물·문화 부문에서 139개 브랜드가 대한민국 고객충성도 1위로 선정됐다. 포스코이앤씨 더샵은 아파트 부문 최초로 10년 연속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황금해바라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더샵은 실거주자의 생활 편의를 높인 공간 설계와 친환경 조경, 스마트홈 및 AI 헬스케어 서비스 등 차별화된 주거 경험을 바탕으로 견고한 브랜드 팬덤과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유리아쥬는 여성청결제 부문에서 7년 연속, 립케어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에 오르며 2관왕을 차지했다. 최근 ‘유리아쥬 스틱레브르 컬러드’는 입술 보습력과 자연스러운 컬러감으로 새로운 뷰티 ‘필수템’으로 자리잡았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폴스타가 4년 연속 가장 높은 고객충성도를 보였다. 폴스타는 고객이 자주 찾는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통합 차량관리 서비스와 고객 전용 체험 프로그램 ‘폴스타 스테이’를 운영하는 등 차량 구매 이후의 소유 경험을 고도화했다.
삼성금거래소는 금거래소 부문에서 3년 연속 대상을 차지하며 1위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실시간 시세 기반의 투명한 거래 구조와 신뢰도 높은 실물 금 유통 서비스를 강점으로 소비자 신뢰를 쌓아온 삼성금거래소는 지난해 매출 3조6596억원, 영업이익 5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등 시장 내 높은 신뢰도를 이어가고 있다.
일룸은 학생가구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에 오른 데 이어 아기침대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일룸은 모듈형 학생방 가구 ‘뉴트’를 중심으로 학습과 휴식, 취미를 아우르는 공간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했다.
여성가방 부문에서는 코치가 2년 연속 대상을 거머쥐며 변함없는 브랜드 경쟁력을 보여줬다. ‘자기표현’과 ‘개성’이라는 메시지를 젊은 세대 감성과 연결한 코치는 레트로와 트렌드를 조화시킨 ’태비‘ 라인으로 꾸준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콘티넨탈타이어는 타이어 부문에서 2년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시장 내 확고한 입지를 이어갔다. 최근 ‘익스트림콘택트 XC7’의 24시간 무정차 고속주행 내구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해 뛰어난 내구성과 주행 안정성을 입증했다.
폼클렌저 부문에서는 더페이스샵이 고객충성도 1위를 차지했다. 대표 클렌저 ‘미감수’는 2006년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4800만 개를 돌파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사랑받는 K-폼클렌저로 자리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더페이스샵은 브랜드 신뢰도와 재구매 의도를 포함한 모든 조사항목에서 1위를 기록하며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6 브랜드 고객충성도 대상 인물·문화 부문에서는 64개 브랜드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유재석(예능인-남), 하츠투하츠(여자아이돌-핫트렌드), 고윤정(여자배우), 박지훈(남자배우-라이징스타), 박해민(야구선수), 이성민(남자배우-신스틸러), 이찬혁(남성보컬) 등이 각 부문에서 충성도 최고점을 받았다. 이 외에도 최근 16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극장가 흥행을 이끈 장항준 감독,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주장으로 ‘원팀’ 리더십을 보여준 최민정 선수와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 선수, 그리고 노혜정 코치 사장이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뽑혔다.
전재호 한국소비자포럼 대표는 “AI가 산업을 주도할수록 브랜드는 기술 이상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며 “결국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브랜드 고유의 철학과 스토리, 그리고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