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간호사 0.3명·서울은 47명…140배 격차 현실로

입력 2026-05-05 14:53   수정 2026-05-05 14:54


간호 인력마저 대형병원으로 쏠리면서 지역별 활동 간호사 밀도가 최대 140배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대한간호협회(간협)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국 간호사 현황(2025)' 자료를 분석·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간호사 면허자 55만 명 중 요양기관 내 실제 활동 인력은 29만8554명(54%)에 그쳤다. 인구 1000명당 활동 간호사 수는 평균 5.84명이다.

가장 큰 문제는 지역별 활동 간호사 분포가 불균형하다는 점이다. 간협에 따르면 시군구별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는 최소 0.33명에서 최대 47.11명으로, 지역 간 격차가 최대 약 140배다.

간호사 인력이 가장 밀집된 곳은 대형 상급종합병원이 위치한 도심이었다. 대학병원이 몰린 부산 서구(47.11명)가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어 주요 대형병원이 있는 서울 종로구(39.96명), 광주 동구(28.79명), 대구 중구(25.86명) 등 순으로 인력이 모였다.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가 가장 적은 곳은 경기 과천시(0.33명)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강원 인제군(0.65명), 고성군(0.82명), 대구 군위군(0.80명) 등도 인구 1000명당 간호사가 1명도 채 되지 않는다. 수도권 내 격차도 뚜렷했다. 서울 마포구(1.43명)와 관악구(2.17명)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간협은 이 같은 현상이 간호사 수의 절대적 부족이 아니라 "분포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그간 간호대 입학 정원을 꾸준히 늘려왔음에도 신규 인력이 수도권 대형병원에만 몰리면서 지역 의료 공백은 오히려 심화한 것이다.

간협 관계자는 "정책의 패러다임을 '면허자 확대'에서 '활동 인력의 지역 정착'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지역 근무를 전제로 한 '지역간호사제'의 실효성 있는 설계, 의료취약지 병원 수가 가산 확대, 임금 격차 완화 및 주거·교육 등 정주 여건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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