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기름 붓는 꼴” IMF 각국 정부 향해 일갈

입력 2026-05-05 15:10   수정 2026-05-05 15:12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를 향해 ‘최악에 가까운 시나리오’가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전쟁 장기화와 유가 급등이 맞물리며 기존의 완만한 회복 전망은 사실상 폐기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이다.

4일(현지시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컨 콘퍼런스 2026에서 “전쟁이 2027년까지 이어지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수준에 도달한다면 훨씬 더 나쁜 결과를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존의 낙관적 전망을 ‘백미러 속으로 사라진 풍경’에 비유하며 현재 상황이 단순한 단기 총격을 넘어선 구조적 위기임을 시사했다.

IMF가 제시한 심각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성장률은 2%까지 추락하는 반면 물가는 5.8%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이다. 특히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의 20%가 차단되며 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 수축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게오르기에바 총리는 각국 정부의 대응 방식에도 쓴소리를 뱉었다 공급이 줄어드는데 수요만 떠받치는 정책은 유가 상승을 부추길 뿐이라며 “불에 기름을 붓지 말라”고 일갈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비료와 식품 가격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각국의 정책 선택이 향후 글로벌 경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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