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과 인텔에서도 핵심 프로세서 조달 추진"

입력 2026-05-05 19:08   수정 2026-05-0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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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TSMC에 의존해온 기기용 주요 프로세서를 인텔과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도 조달받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자사용 프로세서 생산과 관련, 인텔과 초기 단계의 논의를 진행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애플 경영진은 또 텍사스 테일러에 건설중인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삼성과도 초기 논의를 진행했다. 아직까지는 주문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자사 기기용 반도체 생산을 TSMC에 거의 대부분 의존해온 애플이 인텔과 삼성전자를 찾게 된 것은, 공급망 압박시 대안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애플은 10년 넘게 자사 기기에 탑재되는 시스템 온 칩(SoC)으로 알려진 메인 프로세서를 직접 설계해 왔다. 대만의 TSMC가 최첨단 생산 공정에서 애플 칩을 제조해왔다. 최신 아이폰과 맥은 3나노미터 공정으로 제조된다.

블룸버그는 최근 반도체 최대 구매업체 중 하나인 애플조차 공급망 차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공급 부족 현상은 AI 데이터 센터의 대규모 구축과 AI 모델을 로컬에서 실행하는 데 적합한 맥에 대한 예상보다 높은 수요로 인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애플이 추가 공급업체를 고려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 경영진은 지난주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아이폰과 맥에 필요한 칩 부족이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공급망 측면에서 평소보다 유연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

인텔과 삼성은 아직까지는 주문형 칩 제조업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TSMC와 같은 수준의 생산 능력과 규모를 안정적으로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애플이 삼성전자나 인텔로부터 칩 주문을 발주할 경우 두 회사 모두에 큰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에 이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은 크게 벌어진다. 또 최첨단 공정에서의 안정적 생산에서는 TSMC에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경쟁하는 애플의 지지를 얻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은 앞서 삼성이 아이폰과 다른 제품들을 위한 주변기기, 특히 기기 전력 관리용 부품 개발에 이미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텔은 특히 파운드리 고객 확보를 지난 해 새로 취임한 립부탄 CEO 체제하에서 핵심적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애플 같은 대규모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탄 CEO와 인텔의 신규 사업 유치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텔은 2006년부터 2020년경까지 맥 프로세서를 설계 및 공급하기도 했다. 당시 애플은 아이패드 부품을 자체 개발 칩으로 대체하면서 데스크톱과 노트북 칩도 자체 자체 개발하고 TSMC에서 생산 공급받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10여년전에는 삼성도 애플의 아이폰 칩 설계에 참여하여 제조 파트너 역할을 하기도 했다.

두 회사와의 논의는 최근의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시작됐다.

한편 인텔은 트럼프 정부가 인텔에 지분을 투자하고 국가적 핵심 기업으로 지원하고 있다.
애플은 주요 부품에 대해 최소 두 곳 이상의 공급업체를 확보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는 공급망 차질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해주고, 가격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애플은 자사 제품 라인업 전반에 사용되는 화면을 여러 제조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팀 쿡은 핵심 부품을 중국이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 대만에서의 생산이 집중되는 것에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 전 직원 회의에서 “반도체 생산의 605가 한 지역에서 나오는 것은 전략적으로 좋은 상황이 아닐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 이후 애플은 TSMC와 협력하여 미국내 피닉스 공장의 사업 확장을 지원해 왔다. 현재 TSMC는 피닉스 공장에서 애플을 위해 제한된 양의 칩을 생산하고 있다. 애플은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2026년까지 1억 개의 칩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TSMC도 생산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도 애플의 연간 기기 출하량의 극히 일부로 애플 경영진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다른 기술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애플도 메모리 칩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팀 쿡은 현재로서는 메인 프로세서, 즉 SoC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더 큰 과제라고 말했다.

쿡 CEO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주요 제약 요인은 메모리가 아니라 SoC 생산에 사용되는 첨단 노드의 가용성"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로 인해 맥 미니와 맥 스튜디오 같은 제품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이루어지려면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급망 차질은 아이폰 17 프로 라인에도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운영팀을 투입해 이러한 차질이 아이폰과 맥과는 다른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에어팟이나 애플 워치와 같은 다른 제품 라인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애플 주가 차트]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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