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올해 1분기 35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모두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쿠팡Inc가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매출은 85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79억800만 달러보다 8% 증가했다.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 1465.16원을 적용하면 12조4597억원으로, 전년 동기 11조4876억원 대비 8% 늘었다.
다만 성장률은 둔화했다. 1분기 매출 증가율 8%는 고정환율 기준으로 쿠팡이 2021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쿠팡의 분기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해 4분기 14%였다.
분기 매출도 전 분기 대비 감소 흐름을 보였다. 쿠팡Inc의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2조8103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전분기보다 줄었다. 지난해 11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최근 2개 분기 동안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한 셈이다.
수익성은 크게 악화했다. 쿠팡Inc의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 달러(약 3545억원)다. 전년 동기 1억5400만 달러(약 2337억원) 영업이익을 냈지만, 이번 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영업손실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790억원의 52%에 해당하는 규모다.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 달러(약 3897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1억1400만 달러(약 1656억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은 월가 전망치도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 기준 시장 전망치는 매출 85억1100만 달러, 영업손실 3927만 달러, 당기순손실 1억달러 수준이었다. 일부 외신은 매출 86억 달러, 영업손실 4494만 달러 안팎을 예상했다.
영업손실이 예상보다 5~6배 큰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실적 발표 직후 쿠팡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6일 오전 5시 15분 현재 쿠팡 주가는 마감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3~4%가량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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