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이 멕시코 서민들에게는 가닿을 수 없는 '부유층의 전유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입장권 가격이 멕시코의 경제적 수준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폭등했기 때문이다.
미국 CNN은 5일(현지시간) 티켓 가격 고공행진으로 인해 개최국인 멕시코 현지인들이 느끼는 박탈감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시티와 과달라하라, 몬테레이 등지에서 본선 13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다. 특히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모든 경기가 멕시코에서 열려 국내 팬들의 관심도 높지만, 정작 현지 팬들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관람 비용에 고개를 저었다.
실제 멕시코에서 열리는 개막전의 티켓 가격은 최저 3000달러(약 440만원)에서 최고 1만달러(약 1470만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멕시코 최저임금 수령자의 월급이 약 1만페소(약 85만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가장 저렴한 표 한 장을 사기 위해 다섯 달치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셈이다.
과거 두 차례의 멕시코 월드컵을 모두 직관했던 열혈 팬 프란시스코 하비에르(70) 씨조차 "가진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경기가 됐다"며 이번 월드컵 직관을 포기했다.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티켓 한 장 가격이 무려 300만달러(약 44억원)까지 치솟는 등 비현실적인 가격대가 형성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측은 논란을 의식해 경기당 60달러(약 9만원)짜리 저가 티켓 1000장을 배포했다고 밝혔으나, 실제 서민들이 이를 얼마나 손에 넣었는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다.
월드컵이 가져온 후폭풍은 티켓 가격에만 머물지 않았다. 월드컵 특수를 노린 집주인들이 아파트를 단기 임대 숙소로 전환하면서 지역 임대료가 급등했고, 이는 개최국 시민들의 실질적인 생활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거비 인상은 자산 기반이 취약한 젊은 층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하비에르 씨는 "티켓 가격이 일반인의 통제 범위를 이미 벗어났다"며 "이번 대회는 멕시코의 월드컵이 아니라 미국의 월드컵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