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할 때 바꾸더니" 부동산침체에 가전 수요 '뚝'…롯데하이마트 적자 확대

입력 2026-05-07 09:59   수정 2026-05-07 13:55


롯데하이마트가 올해 1분기 적자 폭이 확대됐다. 가전 시장 침체와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이사 수요 감소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중고 가전, 자체 브랜드(PB), 지역 거점 매장, AI 이커머스 등을 앞세워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1분기 총매출액 6368억원, 순매출액 496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순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37억원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204억원으로 66억원 늘었다.

회사 측은 국내 가전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주거 이동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사와 입주 수요는 대형 가전 판매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만큼 업황 부진이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상반기까지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상품 구조 개편과 신규 수요 창출에 집중하기로 했다. AI 가전 등 고가 상품군은 주요 브랜드 중심으로 강화하고, 중저가 상품군은 해외 브랜드와 단독 상품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트윈버드, 우녹스 까사, 미라이 스피커 등 단독 상품 운영도 늘리고 있다.

이사, 입주 청소, 홈설비, 인테리어 등 가전 구매와 연관된 서비스와의 협업도 확대한다. 가전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주거 공간 리뉴얼과 생활 서비스 수요를 연결해 신규 매출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는 4대 핵심 전략을 제시했다. 고객 평생 케어, PB 플럭스(PLUX), 매장 새 포맷, 가전 전문 이커머스가 핵심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관련 매출 비중을 지난해 전체 매출의 38%에서 올해 약 4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객 평생 케어 영역에서는 인증 중고 가전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고객이 사용하던 가전을 매입한 뒤 검품과 재상품화 과정을 거쳐 다시 판매하고, 수리 보증까지 제공하는 구조다. 회사는 중고 가전 거래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낮추고 가전 구매 이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PB 플럭스는 1~2인 가구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7월께 300개 품목을 중심으로 플럭스 단독 스토어를 선보일 계획이다. 3~5년 무상 보증, 대형가전 교체 시 기존 가전 현금 보상, 다품목 구매 할인 등 서비스와 혜택을 결합해 일상 밀착형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매장 전략은 지역 거점형 매장에 무게를 둔다. 지난 2월 리뉴얼한 잠실점에는 플럭스 전용관, 인증 중고 가전 오프라인 매장, 가전 구독과 홈설비·집관리 서비스, 조립PC·카메라·모바일 등 체험형 카테고리를 배치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잠실점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월드타워점 등 지역 대표 매장 리뉴얼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커머스에는 AI를 도입한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4월 AI 쇼핑 에이전트 '하비(HAVI)'를 1차로 열었다. 고객이 검색어를 입력하는 대신 질문하듯 상품을 찾으면 비교와 추천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하반기에는 개인별 수요에 맞춰 PB, 인증 중고 가전, 생활·홈서비스까지 제안하는 형태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상품 구조 혁신과 신규 수요 창출을 통해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대응하고, 4대 핵심 전략 고도화를 통해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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