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방산 유니콘 '안두릴 인더스트리'가 한국을 글로벌 무인체계 생산 및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낙점했다.
한국의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자사의 AI 소프트웨어 기술을 결합해 세계 시장을 공동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브라이언 쉼프 안두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방산 기술과 제조 전문성을 고려할 때 투자는 당연한 선택"이라며 한국 내 공급망 구축과 투자 확대 방침을 공식화했다.
안두릴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과의 전방위적 'AI 혈맹'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은 자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 '래티스(Lattice)'를 한국형 하드웨어에 이식하는 작업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공동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USV) 프로젝트가 가시적인 성과로 언급됐다.
현재 울산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USV 시제함은 오는 10월 진수 후 미국 연안에서 시범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쉼프 CEO는 "한국에서 건조한 USV를 미 해군에 도입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양측 모두 '윈윈'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상과 공중 무인체계 협력도 구체화하는 양상이다. 안두릴은 이날 현대로템과 AI 기반 유무인복합(MUM-T) 지휘통제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대한항공과는 무인 항공기 개발에 착수해 최근 국내 시험장에서 임무 자율화 소프트웨어 성능 시연을 마친 상태다.
업계에서는 안두릴이 한미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 펀드에 참여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쉼프 CEO는 "미국 파트너로서 역할이 있다면 당연히 고려할 것"이라며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2017년 설립된 안두릴은 현재 기업 가치 305억 달러(약 40조원)로 평가받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방산 기술 스타트업이다.
한국법인 설립 1년 만에 국내 3대 방산 축(해상·지상·항공) 모두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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