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미확인 비행물체, 이른바 UFO 관련 자료를 대거 공개했다. 다만 이번 공개가 UFO의 존재를 공식 확인한 것은 아니다.
미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확인 이상현상' 관련 파일 161건을 공개했다. 자료에는 1940년대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목격 보고와 군 보고, 우주 공간과 달 탐사 과정에서 확보된 기록 등이 포함됐다.
가장 눈에 띄는 내용은 아폴로 미션 관련 자료다.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 11호 비행사들은 달 접근 과정과 달 표면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와 섬광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버즈 올드린은 달에 가까워질 무렵 '상당한 크기'의 물체를 봤고 달에서도 몇 분 간격으로 나타난 섬광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아폴로 12호 비행사들은 달 착륙 지점에서 지평선 위 상공에 수직 형태의 미확인 형상이 나타난 것을 봤다고 보고했다. 아폴로 17호 자료에는 달 표면 상공에서 빛나는 물체 3개가 촬영된 내용도 포함됐다.
제미니 7호 임무 중 우주비행사 프랭크 보먼이 미확인 물체를 목격했다고 보고한 기록도 공개됐다. 그는 휴스턴 우주비행센터와의 교신에서 수백개의 작은 입자로 이뤄진 잔해와 검은 배경 속 태양빛에 밝게 빛나는 물체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목격담뿐 아니라 구소련, 프랑스, 일본, 독일 등에서 입수한 자료도 포함됐다. 미 연방수사국 자료에는 2023년 여러 목격자가 하늘에서 길이 40~60m가량의 타원형 청동색 금속 물체가 나타났다가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증언한 내용이 담겼다.
미군의 관측 보고도 다수 공개됐다. 한 보고서에는 2024년 다이아몬드 형태의 비행체가 약 434노트 속도로 비행했으며, 항공기 탑재 단파 적외선 센서로 약 2분간 관측됐다는 내용이 적혔다.
이번 공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국가정보국과 협력해 국방부, 항공우주국, 연방수사국 등이 보관해온 방대한 기록을 검토하고 기밀 해제 절차를 거쳤다고 밝혔다. 자료 규모가 큰 만큼 앞으로도 몇 주 간격으로 추가 공개가 이어질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자료에 대해 "미해결 사건들"이라며 "정부가 관측된 현상의 본질에 대해 최종 판단을 내릴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완전하고 최대한의 투명성을 위한 노력"이라며 "국민들이 공개된 문서와 영상을 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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