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올 하반기에 여전채 만기가 몰려 있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사 여전채 규모는 11조6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24.7% 급증한 수치다.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자금 조달의 60~70%가량을 여전채 발행에 의존한다. 현재 만기를 앞둔 카드사 여전채의 평균 금리는 연 3%대 중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채 금리가 연 4%를 넘어선 점을 감안하면 차환 발행 과정에서 이자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카드사들은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반응이다. 잇따른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금융당국의 카드론 규제 강화로 수익성이 악화한 가운데 조달 비용이 오르는 ‘이중고’에 빠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포용금융 압박이 거세지는 점도 부담이다.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보증부 대출 상품 ‘사잇돌대출’이 대표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7일 사잇돌대출 취급기관을 은행·상호금융·저축은행에서 카드·캐피털사로 확대했다. 다만 카드론에 비해 리스크 관리가 까다롭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회의적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만기가 짧은 단기 여전채 비중도 늘리는 추세다. 통상 카드사는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3년 만기 여전채를 주로 활용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1년~1년6개월 만기 여전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기채 발행을 통해 일단 ‘급한 불’부터 끄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마땅한 신규 수익원이 없는 상황에서 조달 금리마저 뛰고 있다”며 “당분간 단기채와 외화 조달을 통해 버티면서 보수적으로 유동성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