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후반기 국회를 이끌 국회의장으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선출되면서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 인사가 본회의 의사봉을 잡으면서 여야 협치보다 ‘속도전’이 우선시될 것이란 게 정치권 관측이다. 조 신임 의장이 “연내 국정과제 입법을 100% 처리하겠다”고 공약한 점도 이 같은 예상에 힘을 더한다.
이날 조 신임 의장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과반 득표해 경쟁자인 김태년(5선)·박지원(5선) 의원을 결선투표 없이 따돌렸다. 지난 11~12일 실시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20%), 이날 의원 현장 투표(80%)를 합산한 결과다. 구체적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는다. 조 신임 의장은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신분은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국회법 20조에 따라 무소속이 된다.그는 빈민운동가 제정구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경기 시흥을에서 17대부터 내리 6선을 한 여당 최다선 의원이다. 의원들과 두루 원만히 지내며 다년간 의정 경험을 쌓은 예산·국토 분야 ‘정책통’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재명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지낼 때 사무총장을 맡았고, 작년 말부턴 이 대통령 정무특보로 활동하며 당정 소통을 지원했다.
여당 관계자는 “의장 선거에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도입돼 변수로 작용했고 후보도 세 명이나 돼 결선투표 가능성이 작지 않았다”며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이 통한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SNS에 국회의장 투표 방식을 설명하며 ‘국회의장은 조정식’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한 시민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
조 차기 의장은 후보 시절부터 “국민의힘이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와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야당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던 인물이다. 지방선거 직후 국민의힘이 원구성에 협조하지 않으면 조 의장의 조력 아래 여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부의장에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4선)과 남인순 민주당 의원(4선)이 각각 선출됐다. 국회에선 의장을 원내 1당이, 부의장을 원내 1·2당이 나눠 맡는 것이 관례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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