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3월 관광수지가 11년 4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여행·관광 산업 연구기관 야놀자리서치는 14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한국 인·아웃바운드 관광 실적 분석' 보고서를 통해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474만3000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6%,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42만4000여명으로 1위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2019년 실적을 6.8% 웃돌았다. 일본(94만 명, 18.3% 증가), 대만(54만3000명, 93.1%)도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원거리 시장에서도 미주(55.1%), 유럽(30.7%), 오세아니아(67.1%) 등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인바운드 시장의 지역 다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입국 경로도 다변화됐다. 지방 공항 입국객은 약 85만명으로 2019년 대비 40.1% 급증해 수도권 증가율(19%)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보고서는 2월 말 발발한 미-이란 전쟁 여파로 4~5월 국제선 항공 노선 결항이 발생하고 있어 2분기 인바운드 수요에 미칠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한 외래객 증가에 힘입어 총 관광수입은 58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17.8% 증가했으나, 1인당 지출액은 1231.4달러로 2019년(1290.4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면세점 이용객이 447만명에서 294만명으로 줄고 1인당 매출액도 914.3달러에서 544.2달러로 급감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반면 의료 관광 소비액은 4911억원으로 2019년 1분기(841억5000만원) 대비 5.8배 증가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과거 단체 관광객의 대량 쇼핑에 의존하던 면세점 수익 모델이 한계에 직면했지만, 고부가가치 의료·웰니스 관광과 같은 현지 밀착형 경험 소비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인바운드 시장이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전환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는 구조적 과도기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아웃바운드 측면에서는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가 833만1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월별로는 하향세가 뚜렷했다. 1월 +12.2%, 2월 +5.8%에서 3월에는 -1.7%로 감소 전환했다. 미-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항공료 급등과 1분기 평균 1469원/달러에 이르는 고환율이 해외여행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목적지는 일본(305만8000명, 2019년 대비 +47%)에 집중됐지만, 미국(-30.2%), 태국(-23.2%), 필리핀(-25.9%) 등 원거리·장거리 여행지는 부진했다.
1분기 전체 관광수지는 22억4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2024년(-36억2000만 달러), 2025년(-34억2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 폭은 점진적으로 줄고 있다. 3월에는 2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보고서는 중·일 외교 갈등도 방한 관광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봤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갈등 이후 1분기 중국인의 일본 방문이 전년 대비 54.6% 급감했지만, 방한 중국인은 26.9% 증가했다.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도 4.4%에서 5.1%로 올랐다. 특히, 한국의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26.9%)은 홍콩(+19.8%)과 마카오(+16.4%) 등 주요 아시아 경쟁국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홍석원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중국 전체 아웃바운드 증가율은 물론 주요 아시아 경쟁국을 상회했다"며 "일본으로 향하던 대규모 중국인 관광 수요가 주변 대체지인 한국으로 분산 유입되면서 3월 관광수지 흑자 전환에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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