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난하이서 시진핑과 오찬…2박3일 방중 마무리

입력 2026-05-15 06:51   수정 2026-05-15 06: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중국 권력의 핵심 공간으로 꼽히는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티타임 및 오찬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길에 오른다.

중국이 외국 정상에게 제한적으로 공개하는 장소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며, 미중 관계 안정 의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 주석의 관저와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에서 시 주석과 차를 마신 뒤 오찬 회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중난하이는 자금성 서쪽에 위치한 옛 황실 정원으로, 현재는 중국 국가주석 집무실과 관저,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등 핵심 권력기관이 모여 있는 곳이다. 외국 정상 초청 자체가 중국 측의 각별한 예우로 해석된다.

중난하이는 미중 관계사에서도 상징성이 큰 장소다.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마오쩌둥을 만나 미중 데탕트의 물꼬를 튼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이 이번 방중 마지막 일정에 중난하이를 배치한 것은 양국 관계가 갈등 국면으로 번지는 것을 막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13일 밤 시작된 2박 3일간의 중국 방문 일정은 마무리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약 135분간 정상회담을 열고 관세·무역 갈등, 이란 핵 문제, 대만 문제, 한반도 정세 등을 논의했다. 양국 발표를 종합하면 미국과 중국은 관계 안정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경제·무역 협력 확대, 중동 정세 관리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와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화, 통행료 부과에도 반대 입장을 확인했다.

회담장에서는 협력 메시지가 전면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강력한 국가들"로 언급하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고, 시 주석은 양국이 적수가 아니라 동반자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공원 산책과 국빈 만찬으로 우호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상호 관세 인하, 대만 문제 관련 구체적 합의, 이란 문제 해법, 공동성명 발표 등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미중이 관계 악화를 막고 대화 채널을 유지한다는 점에서는 의미를 남겼지만, 핵심 쟁점에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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