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백신 없는데"…WHO, 에볼라 '국제보건 비상사태' 선포

입력 2026-05-17 15:08   수정 2026-05-17 15:09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발생한 에볼라 관련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 발병 사태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고 발표했다.

WHO는 "이번 사태는 질병의 국제적 확산을 통해 다른 나라에도 공중보건상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이미 국제적 확산 사례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WHO에 따르면 전날 기준 민주콩고 이투리주(州) 부니아, 르왐파라, 몽그발루 등 3개 지역에서 에볼라 확진자 8명, 의심 환자 246명이 보고됐고 사망 의심자는 80명까지 불어났다.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도 최근 2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들은 민주콩고를 여행한 사람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발병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분디부교'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WHO는 초기 검사에서 높은 양성률이 나타났고 의심 환자도 계속 늘고 있어 실제 감염 규모가 공식 집계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WHO는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현재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는 점에서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HO는 각국 정부에 국가 재난·비상 대응 체계를 즉각 가동하고 국경 검문과 주요 도로 검사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또 확진자는 즉시 격리하고 접촉자를 매일 추적 관찰해야 하며, 노출 이후 21일간 국제 이동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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