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오는 28일께 SK그룹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51%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지분 19.6% 등 70.6%에 대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지난해 말 두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5개월여 만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보유한 나머지 지분 29.4%는 추후 별도 계약을 맺고 연내 100%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막판 쟁점이던 SK실트론의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사업(SK실트론CSS)은 청산하기로 했다. SK실트론은 2020년 미국 듀폰에서 4억5000만달러에 이 사업부를 인수했으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아 적자가 누적됐다. 지난해 SK실트론은 실리콘 웨이퍼 사업 순항에도 SiC 사업이 부진한 여파로 293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두산은 SiC 사업을 청산하기로 SK와 합의하며 극적 타결을 이끌어냈다. ‘알짜’인 300㎜ 실리콘 웨이퍼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수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그린 ‘AI 인프라 그룹’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은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대란의 대안인 원전과 소형모듈원전(두산에너빌리티), 지능형 로봇(두산로보틱스)을 미래 핵심 축으로 낙점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실트론이 두산 체제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해령/최다은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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