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트럼프 통화…"美·中, 한반도 문제 건설적 협의"

입력 2026-05-18 00:49   수정 2026-05-18 00:50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약 30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지난 14~15일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받기 위해서다. 한국의 대미 투자와 양국 간 안보 협의 이행 방안도 논의했다. 최근 미국이 북한 관련 위성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하는 등 한·미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는 민감한 시점에 이뤄진 정상 간 통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10시부터 약 3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미·중 정상회담 결과 및 한·미 관계 발전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결과를 공유받고 싶다는 한국 정부 요청에 따라 성사됐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소통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중 정상회담 주요 내용을 전달받았다. 미·중 관계 전반에 대한 설명과 함께 경제·무역 합의, 한반도 및 중동 정세 등도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중 관계의 안정적 관리가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15일 중국을 방문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무역 현안 등을 논의했다. 대만 문제와 중동 정세 등 두 나라의 경제·안보 이해관계가 맞물린 민감한 현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미·중 사이에 낀 한국으로선 경제뿐 아니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지형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건설적인 협의’를 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정상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역할과 기여를 하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 문제에 대해 공감 어린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정상회담 결과로 도출된 ‘한·미 조인트팩트시트(JFS)’ 이행 문제도 논의했다. JFS에는 한국의 20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약속과 핵추진 잠수함 건조, 우라늄 농축 및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그동안 진척이 더뎠던 안보 협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 수석대변인은 “양국 정상이 합의 사항을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도 15일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약 15분간 전화 통화를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변함없는 미·일 동맹 관계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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