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프랑스 최고 등급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Commander)'를 받은 후 "언젠가 프랑스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대사 접견실에서 열린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코망되르 수여식에서 "나에게 남은 마지막 소원은 언젠가 프랑스에서 영화를 찍어보는 것, 프랑스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어보는 것, 그것만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영화는 프랑스 영화였다"며 "특히 줄리아 뒤비비에의 '나의 청춘 마리안느'를 본 것이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했다.
이어 "프랑스와 나의 인연의 정점은 아마도 2004년 칸영화제일 것"이라며 "그 사건은 저에게 가장 커다란 전환점이 됐고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칸영화제에서 영화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칸의 경쟁 부문 초청은 대부분 칸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되는 것과 달리, '올드보이'는 2003년 국내 개봉작이라는 점에서 후보 발표 때부터 파격이라는 반응을 얻었다.
이후 박찬욱 감독은 '박쥐'로 2009년 다시 한번 심사위원상을, '헤어질 결심'으로 2022년 감독상을 받으며 '칸느 박'으로 불리기도 했고, 올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돼 국제 무대에서 명성을 다시 한번 공고히 했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프랑스 문화부가 1957년 제정한 훈장이다. 프랑스를 포함한 세계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등급은 코망되르(Commandeur), 오피시에(Officier), 슈발리에(Chevalier) 등 세 단계로 나뉘며 코망되르는 최고 등급에 해당한다.
박찬욱 감독에 앞서 김정옥 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이 2002년, 정명훈 지휘자가 2011년, 조수미 소프라노가 지난해 각각 수훈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인 카트린 페가르가 참석해 박찬욱 감독에게 직접 훈장을 전달했다. 칸영화제 조직위원장인 이리스 크노블로크와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가 동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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