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개미들 "주주 재산권 흔드는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 반대"

입력 2026-05-18 15:45   수정 2026-05-18 15:46

삼성전자 소액주주 단체가 노조의 성과급 요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또 한 번 내놨다. 노조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제도화 주장이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회사 재무와 주주 이익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소액주주 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근로자 보상 재원과 산정 방식은 회사 재무 건전성과 모든 주주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합리적 틀 안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일률 지급에 대해 강력히 문제를 제기하고 필요한 모든 적법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연봉 50%'로 설정된 성과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 또한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이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주주운동본부는 노조 요구가 주주 권리와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영업이익에 기계적으로 연동된 성과급 일률 지급 방식은 상법상 자본충실의 원칙 및 배당 법리와 충돌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단체협약에 '15% 성과급'을 명문화하라는 것은 단순한 임금 협상의 범위를 넘어 주주의 재산권과 직결되는 근본적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주주운동본부는 근로자 보상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단체는 이번 문제제기와 관련해 "노사 한쪽을 적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의 장기 가치와 모든 주주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려는 것이다. 근로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처우 개선'에는 찬성한다"고 했다.

주주운동본부는 노조 총파업 예정일인 21일에 맞춰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통해 삼성전자 주주와 전국적 소송인단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경제계에서도 노조 총파업 철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경제6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국가 핵심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노조는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삼성전자 노사 간 사후조정을 오는 19일에도 진행한다. 노사는 이날 오전에 이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세 차례 사후조정 회의를 갖는다. 오는 19일에도 같은 시간대에 회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부터는) 안을 가져올 것"이라며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내일 오전 10시부터 2차 회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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