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우간다에서 에볼라 관련 사망자가 92명이 넘게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AFP, 신화 통신 등은 로제 캄바 민주콩고 보건부 장관이 지난 17일 기준으로 자국에서 약 350명의 에볼라 의심 환자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9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현재까지 검사받은 샘플 수는 많지 않아, 사망자를 포함해 의심 환자가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캄바 장관은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주된 발병지역은 우간다, 남수단과 국경을 접한 북동부 이투리주의 주도인 부니아와 르왐파라, 몽그왈루다. 이 밖에 현재 반군 M23이 장악하고 있는 북키부주 주도 고마에서도 발병이 보고됐다.
캄바 장관은 늘어나는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부니아와 르왐파라, 몽그왈루에 에볼라 치료센터 3곳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이웃 우간다에서도 지난주 민주콩고인 2명이 확진돼 우간다 수도 캄팔라의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 중 한 명은 사망했다.
이번에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분디부조(Bundibugyo) 변종으로 확인됐다. 분디부조 변종은 2007년 우간다 분디부조 지역에서 처음 유행했고, 2012년 민주콩고에서도 유행한 바 있다.
당시 치사율은 30~50%로 대표적인 에볼라 바이러스인 자이르형보다는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이르형 에볼라는 백신이 있지만, 분디부조형은 현재 백신과 치료제가 모두 존재하지 않아 방역을 통한 감염 차단과 증상 완화에 의존해야 한다.
이번 에볼라 발병은 지난 15일 아프리카연합(AU)의 공중보건기구인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가 민주콩고에서 246건의 에볼라 의심 사례가 있었고 이 가운데 65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알려졌다.
아프리카CDC는 당시 검사된 20개 샘플 가운데 13개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사망자 중에서도 4명이 에볼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애초 지난달 24일 부니아의 보건센터를 찾은 간호사가 처음으로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진원지로 추정되는 몽그왈루에서는 이보다 일찍 발병 사례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분디부조형 에볼라는 초기 증상이 독감이나 말라리아와 유사해 조기 발견이 어려운데다 발병 초기 환자들이 '주술적 질병'으로 생각하고 병원 대신 종교 시설 등을 찾으면서 감염 실태 파악이 더뎠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7일 이번 발병과 관련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로 선언하고 국제적 대응에 나섰다. WHO는 다만 이번 사태가 전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기준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HO 아프리카 지역사무소는 WHO 및 콩고 보건부 전문가 35명과 7t 규모의 응급 의료물자, 장비 등이 부니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WHO의 비상사태 선언에 따라 주변국들은 자국으로의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르완다는 지난 17일 민주콩고와의 육로 국경을 폐쇄했고, 부룬디·탄자니아는 감시 체계와 국경 검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경을 접하지 않은 남아프리카공화국도 공항과 항만에서 발열 체크 등 검역 수위를 높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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