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덴마크령 그린란드 당국자들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를 만난 뒤 그린란드를 병합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안보를 이유로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고 위협하다가 지난 1월 무력은 쓰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선 상태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이날 그린란드 특사인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와 회동이 '건설적'이었다면서도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입장과 관련해 "뭔가 달라졌다는 신호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무테 에게데 외무장관도 "우리에게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미국의 출발점 역시 바뀌지 않았다"며 미국이 그린란드 영토를 손에 넣겠다는 목표를 버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랜드리 특사는 오는 19∼20일 그린란드에서 열리는 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전날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도착했다. 행사를 주최하는 '비즈니스 그린란드'는 랜드리 특사를 자신들이 초청하진 않았으나, 이 포럼은 등록하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행사라고 밝혔다.
랜드리 특사는 작년 12월 임명됐으나 그린란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 3월 그린란드에서 열린 개썰매 경주에 여행사 초청으로 참석하려다가 그린란드개썰매협회(KNQK)가 반발해 무산된 바 있다. 이날 회동에는 케네스 하워리 덴마크 주재 미국 대사도 참석했다.
랜드리 특사는 전날 덴마크 DR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거기 가서 친구를 많이 사귀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우정을 쌓기 위해 그린란드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미국과 그린란드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을 쓰지 않겠다고 공언한 이후 갈등을 외교적으로 푸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닐센 총리는 지난 12일 "안보 문제와 그린란드 내 미군 주둔 확대가 논의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방송은 미국이 그린란드 남부에 미군기지 3곳을 새로 설치하고 이들 시설을 미국 영토로 지정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그린란드 내 미군기지는 북서부 피투피크 우주기지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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